어느 날 낙관론자와 비관론자 그리고 방어적 비관론자가 한배를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해풍이 거세게 불어닥쳤다. 그때 세 사람은 완전히 다른 반응을 보였다. 낙관론자는 바람이 멎기를 바랐고, 비관론자는 세차게 부는 바람을 불평했다. 그리고 방어적 비관론자는 위험하지 않도록 돛을 조정했다. 여기서 볼 수 있듯, 방어적 비관론자는 언제든지 생길 수 있는 부정적 결과를 미리 고려하여 대비하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할까? 첫째, 방어적 비관론자는 낙관론자에 비해 비관적 요소를 어느 정도 갖고 있기 때문에 일을 처리할 때도 실제와 맞지 않는 성공에 대한 환상을 갖지 않고 좀 더 이성적으로 신중하게 전반적인 상황을 고려함으로써 착오가 생길 확률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둘째, 적절한 비관주의는 예측한 상황이나 결과에 대비할 수 있도록 충분한 시간을 보장해 준다. 그러면 문제가 생겼을 때 당황하거나 쩔쩔매지 않고 오히려 마음먹은 대로 진행할 수 있다. 셋째, 행위의 초점을 예측할 수 있는 부정적 결과에 맞출 때 우리의 뇌가 빠르게 작동되는 이유는 하나하나 대응하다 보면 계획이 더 완벽해지고 흠잡을 데 없어져 우리 자신의 인지와 능력을 향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방어적 비관이 일의 발전과 능력 향상을 어떻게 촉진하고 추진하는지 보여주는 한 대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방어적 비관론자가 되기란 쉽지 않다. 이어서 몇 가지 살펴보자. 첫째, 사전에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을 고려해 각각의 해결책을 마련한다. 그러고 나서 다음에 이어지는 절차를 자신에게 정규화된 생각으로 삼고 비관적인 태도를 하나의 전략으로 삼는다. 어떤 일에 직면했을 때, 첫 번째 반응이 불평, 분노, 불안 같은 부정적 감정이라면 침착하게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 결과를 예측하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통해 향후 계획을 잘 세울 수 있도록 한다. 그때 다른 사람과 상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러한 조건반사가 없다면 이런 전략과 사고를 목표로 삼아 매일 방어적 비관주의 태도로 하루에 한 가지씩 21일 동안 계획을 세워 습관을 기르는 것도 고려해 봅시다. 둘째, 자신의 방어적 비관주의 성향을 다른 사람에게 드러내 오해를 사거나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한다. 가끔 방어적 비관주의 성향 때문에 다른 사람의 생활이나 일에 부정적인 생각을 밀어붙이는 대신 조언하는 게 좋다. 조용한 장소를 찾아서 먼저 상대가 취한 방법을 인정하고 그 이유를 이해한 후, 당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면서 조언해 주면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조언한 뒤에는 함께 대책을 마련하고 최종적인 결정권은 상대방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그리고 상대방의 결정에 지지를 표명하면 상대는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이 들 것이다. 셋째, 비관적인 태도는 일이 끝나고 난 후가 아니라 시작하기 전에 취한다. 사전에 비관적인 태도를 취하면 이때의 비관은 심리전략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일을 성공시키는 데 촉진 작용을 한다. 하지만 사후에 비관적인 태도를 취하면 부정적인 감정으로만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스트레스와 실망, 절망으로 이어진다. 이 상황에서 발생한 실수만 보면 안 된다. 우선 인정할 부분을 찾아 우열을 따져 비관적 태도를 내려놓고 적당한 선에서 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 넷째, 비관의 정도를 잘 조절한다. 도를 넘는 비관적 태도는 오히려 극단의 상황으로 몰고 갈 수 있다. 그리되면 자연히 긍정적 요인을 잃을 것이고, 모든 일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부정의 심리상태에 빠질 것이다. 이런 상황을 피하려면 지나치게 낙관적이지도, 지나치게 비관적이지도 않은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 적당한 비관적 태도는 상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어렵지 않다. 누구나 할 수 있다! 방어적 비관주의자가 돼보자. 어쩌면 지금보다 더 나은 자신을 발견할지도 모른다. 방어적 비관주의자가 되는 건 처음에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계속 고민하고 우울해 있는 상황에서 방어적 비관론자는 해답이 되어줄 수 있다. 예를 들어 회사에서 중요한 발표를 맡게 되었다고 치자. 그때 발표 자료에 오류가 있거나 발표할 때 너무 떨어서 발표를 망칠 수도 있다. 이럴 때 비관주의자는 이렇게만 생각하고 넘어가면 실제로 그러한 일이 생겼을 때 방어하지 못하고 그대로 발표를 망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방어적 비관론자는 다르다. 방어적 비관론자는 발표를 망칠 가능성에 대해 충분히 검토하고 예상하여 발표 자료를 따로 저장해둔다든지 발표 전날에 확인하고 발표 연습을 충분히 사람들 앞에서 하는 등 대처 방안을 통해 발표를 성공적으로 이끌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방어적 비관론자와 비관론자는 차이가 크다. 모든 일이 잘될 거야 라고 하는 것은 모든 상황에 있어서 훌륭한 답이 되지 못할 수 있다. 그렇기에 우리가 아직 일어나지 않는 일에 대해 걱정하는 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어떻게 미리 대처하는지, 예방 방법에 있다. 걱정이 많은 건 문제가 아니다. 중요한 건 걱정을 어떻게 대비하는지 대비 방법에 있다. 언제나 긍정적인 낙관주의가 되지 못한다면 (물론 낙관주의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상황을 직시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방어적 비관론자가 되는 게 현명하고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방어적 비관론자가 되는 법 첫 번째는 있는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고 낙관적이라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두 번째는 자신의 걱정에 대한 대처 방법을 만드는 것이다. 내가 발표할 때 삑사리가 날까 봐 걱정이 된다면 그전에 미리 삑사리가 나지 않을 정도의 연습을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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