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그런 게 아니라 내가 너무 예민해서 그래."란 "내가 너무 예민했어. 미안해." 이런 식의 말을 많이 들어봤을 것이다. 누구나 '예민함'이라는 단어를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그걸 자기 행동을 수식하는 데 사용하면서 부끄러움을 느낀다. 예민하다는 게 무엇인가? '예민하다'라는 것이 과연 부정적이기만 할까? 우리는 자신 혹은 다른 사람에게 "예민하다"라는 것이 과연 부정적이기만 할까? 우리는 자신 혹은 다른 사람에게 "예민하다"고 말하기 전에 먼저 예민한 사람이 갖는 특성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성격적으로 봤을 때 예민한 것이 좋다고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나쁘다고 말할 순 없다. 예민한 사람은 세부 사항의 인식 능력이 뛰어나지만 외로움을 잘 느끼는 편이다. 그들은 다른 사람이 특별히 관심을 갖지 않으면 모르는 사소한 부분까지도 주의를 기울이며 대체로 거의 다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이런 초인적 능력 뒤에는 초인적인 외로움이 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이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부분까지도 항상 신경 쓴다. 겉으로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매 순간 고통과 슬픔으로 뒤엉켜 있다. 사소한 부분까지 관찰하는 능력 덕분에 예민한 사람들은 공감 능력도 뛰어나다. 그들은 다른 사람의 고통과 속마음을 더 쉽게 이해한다. 그들은 따뜻한 마음, 배려하는 마음으로 사람을 대하기에 진실한 친구가 많은 편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다른 사람의 정서적 방해에 더 취약하기에 친구를 대신해서 마음 아파할뿐더러 지나치게 몰입하여 불평한다. 그만큼 타인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평소 생각과 행동에서도 다른 사람의 감정 상태를 자신이 느끼는 것보다 더 중시한다. 사실, 예민함을 부정적 의미로만 확장할 필요는 없다. 예민함에는 정확하고 합리적인 길을 안내해 주는 속성이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금 필요한 것은 예민함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을 최대한 활용할 방법이다. 무엇이든 부정적인 면을 긍정적인 면으로 바꾸는 법을 배워야 한다. 예민한 사람들은 확실히 사물의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이 아니듯, 예민한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은 섬세하고 배려심이 깊어 다른 사람의 감정에 더 관심을 가져주고 공감할 줄 안다. 그래서 사람들이 따뜻함과 선의를 느끼게 한다. 또한 그들의 예리한 관찰력과 공감 능력은 일의 완성도를 높여준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이런 긍정적인 면을 끊임없이 상기하는 동시에 인정하고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이렇게 긍정적인 정보를 강화하고 스스로 긍정적 암시를 해야 예민하면서도 밝은 사람이 될 수 있다. 예민한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걱정이 많은 편이다. 그들은 세부적인 것까지도 관심을 갖기 때문에 생각을 많이 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 그들은 자주 "정말 나도 내가 통제가 안 돼"하고 불평한다. 이럴 때는 신경 쓰이는 상황을 긍정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모든 일이 일어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음을 이해할 때 마음이 편안해질 것이다. 예민함의 장점인 '사람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이를 위해 타인의 감정을 잘 포착하고 그 상대의 감정 표현을 합리적으로 받아줘야 한다. 예컨대 예민한 사람은 상대의 말 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에도 적절히 대응하며 마음을 움직일 말을 한다. 이런 감각이 사람들의 마음을 열게 해준다. 예민함, 그 자체는 무죄다. 지금도 예민한 성격을 부정하고 있다면 생각을 바꾸자. 예민한 기질의 특성을 잘 이용한다면 오히려 직장 등 실생활을 하는 데 요긴한 필살기가 될 것이다. 불행에 대처하는 방법 : 50년 동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 온 배우가 71세 때 갑자기 파산했다. 더 불행한 건 배를 타다가 넘어졌는데 다리를 절단해야 할 정도로 크게 다쳤다. 수술 당일, 그녀는 극 중 대사를 큰 소리로 읊었다. 곁에 있던 사람이 그녀에게 스스로 위로하고 있는 건지 물었다. 그녀가 대답했다. "아니요. 전 지금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 선생님을 위로하고 있는 거예요. 너무 고생이 많으십니다." 그 후로도 그녀는 세계 각지를 돌며 10년 넘게 배우 활동을 했다. 엄청난 파산과 심각한 부상 모두 너무 불행한 일이었지만, 그녀는 매우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그녀가 침착하면서도 낙관적인 태도를 보일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강한 심리회복력 덕분이다. 그 회복력으로 그녀는 자신에게 닥친 불행을 극복하며 다른 사람을 위로하는 여유까지 누릴 수 있었다. 심리학에서의 '회복력'은 역경이나 스트레스에 적극적으로 대처하고 시련을 견뎌낼 능력을 의미한다. '탄성' 또는 '회복탄력성'이라고도 한다. 회복력을 가진 사람은 역경 속에서도 회복하고 더 나아가 자신을 한 단계 발전시킨다. 불행한 상황임에도 여전히 자기 일을 고수하며 현실과 싸운다. 심리회복력은 쾌활하고 낙천적이며 독립적이고 긍정적인 자신의 특성에서 비롯된다. 그런 만큼 '회복력'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평정심을 갖고 온갖 불행에 대처하면서 심리회복력을 키워나갈 수 있을까? 첫째, 일상의 불확실성을 견디는 법을 배운다 : 우리는 모두 삶 곳곳에서 '경악'를 경험하며 일상의 불확실성에 직면하곤 한다. 우리는 불행 앞에서 두 눈을 가린 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척하며 현실 도피를 한다. 그런데 갑자기 들이닥치곤 하는 불행을 언제까지나 두려워할 순 없는 노릇이다. 결국 자기 안의 내성을 키워야 한다. 일상에서 자신을 위한 올바른 방향을 찾고, 계속 목표를 추구하며, '목표에 이를 때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정신을 길러야 한다. 그렇게 내성을 키우는 동안 필연적으로 스트레스에 직면할 텐데, 당연히 적절하게 해소하는 법도 찾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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